The Society of Fashion & Textile Industry
[ Research ]
Fashion & Textile Research Journal - Vol. 21, No. 3, pp.253-266
ISSN: 1229-2060 (Print) 2287-5743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19
Received 17 Sep 2018 Revised 11 Mar 2019 Accepted 29 Mar 2019
DOI: https://doi.org/10.5805/SFTI.2019.21.3.253

현대 패션 디자인에 표현된 유스컬처에 관한 연구 : 러시아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와 티그란 아베티샨을 중심으로

정아름 ; 전재훈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A Study on Youth Culture Expressed in Contemporary Fashion Design : Focused on Russian Designers Gosha Rubchinskiy and Tigran Avetisyan
Areum Jeong ; Jaehoon Chun
Dept. of Textiles, Merchandising and Fashion Design,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Correspondence to: Shin-Young Lee Tel. +82-51-200-7337, Fax. +82-51-200-7335 E-mail: piupiu9995@hanmail.net


© 2019 (by) the authors. This article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and condition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Street fashion style expressing youth culture has become mainstream in the fashion field. Russian fashion designers who experienced the post-Soviet era in their youth have gained attention for the freshness of a youth inspiration. This study selected two representative young Russian fashion designers, Gosha Rubchinskiy and Tigran Avetisyan and analyzed their fashion works concerning characteristics of youth culture. Literature studies and case studies were conducted as research methods. The subject of the case studies were Gosha Rubchinskiy’s fashion works from 2015 S/S to 2018 F/W and Tigran Avetisyan’s fashion works from the 2012 CSM Fashion Show to 2018 F/W. The results of the analysis are as follows. First, their fashion works express ‘resistance’ against the older generation and society. Second, we can also see the ‘conformity’ of the use to make a strong cohesion. Third, the fashion works symbolized an ‘expression of individuality’ of the youth. Fourth, the fashion works express an ‘importance of practicality’ related to the values of the young who prefer to high cost-effectiveness goods. Last, there is a ‘remixed culture’ in the Russian designer’s works where a previously mixed culture mixes with others in creating a completely new one. This study analyzed the characteristics of a contemporary youth culture that influenced the world fashion market and contributed to understanding that the young generation is active in all aspects of society.

Keywords:

youth culture, Russian fashion designer, Post-Soviet, Gosha Rubchinsky, Tigran Avetisyan

키워드:

유스컬처, 러시아 패션 디자이너, 포스트 소비에트, 고샤 루브친스키, 티그란 아베티샨

1. 서 론

최근 몇 년간 젊음을 상징하는 유스컬처(Youth culture)가 하나의 글로벌 트렌드로 사회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과거에 청년들의 상호 공유의 과정 혹은 하나의 상징적인 체계로서만 존재했던 유스컬처가 이제는 더 이상 하위문화에 머물러 있지 않고, 주문화가 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젊은 계층을 주요 타켓으로 하여 각종 상품들을 기획하며 활발한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이는 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젊은 소비자들이 가진 영향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패션계에서는 전 세계 20-30대 청년들이 공유하는 유스컬처의 감성을 담은 스트리트패션 스타일이 최근 주요 이슈로 떠오르게 되었다. 전 세계 청년들은 그들이 가진 사고와 가치관의 표현 수단으로서 스트리트패션에 주목하게 되었는데, 이는 국가를 초월하는 글로벌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또한 오늘날 패션계의 환경변화에 의해 과거에 비해 다양한 국가 출신의 디자이너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 문화권 출신의 디자이너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디자이너로는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y), 티그란 아베티샨(Tigran Avetisyan),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 등으로, 그들은 90년대의 포스트 소비에트(Post-Soviet) 국가에서 청년기를 보낸 포스트 페레스트로이카(Post Perestroika) 세대이며, 해당 시대적 감성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이를 그들의 패션 작품 속에 표현해 내고 있다(Lee, 2016). 그들은 글로벌 트렌드인 유스컬처의 감성을 잘 표현해내는 패션 작품을 통해 인정을 받고 있고, 또한 공산주의의 추억이라는 바탕 위에 서양문화를 새롭게 받아들이면서 형성이 된 그들만의 특수한 미적 정서와 개성으로 인해 서구 패션 시장에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Son, 2015). 그들은 하나의 새로운 패션 장르를 형성함은 물론,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생경한 동구권의 매력을 전파하면서 패션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Cho & Park, 2017).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킹 오브 더 유스(King of the youth)로 불리며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루브친스키는 이와 같은 현상의 대표적 패션 디자이너이다(Nam, 2015).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루브친스키는 구소련의 해체를 경험하면서 혼란스러운 격동기를 보낸 90년대 포스트 소비에트 키드로서, 그 시기에 겪었던 러시아 젊은이들의 방황을 담아낸 옷을 만든다. 그는 젊은 소년들 및 그들의 자유를 표방하며 자신의 뚜렷한 가치관을 풀어내는데, 오늘날의 유스컬처를 바탕으로 러시아의 국가적 특색을 보여주는 디자이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ick, 2017). 또 다른 러시아 출신의 디자이너 아베티샨 역시 루브친스키와 비슷한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같은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자랐는데, 현재 가장 떠오르는 동구권 출신 디자이너라고 불린다. 이처럼 현재 패션계에서는 루브친스키를 중심으로 그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같은 문화의 영향을 받은 러시아 패션 디자이너들이 커다란 주목을 받으면서 그들만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대 패션계의 새로운 환경의 변화, 즉, 비주류 문화였던 청년 세대의 문화의 주류로의 부상, 비서구권 패션 디자이너의 영향력의 증대, 러시아 출신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영역의 구축 등과 관련하여 이에 대한 선행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특정 지역의 문화가 새로운 영감으로 작용하는 초국가적 패션 트렌드와 이의 대표적 디자이너인 루브친스키와 아베티샨의 작품을 분석해 봄으로써 유스컬처의 특성을 알아 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글로벌 유스컬처의 특성을 알아봄은 물론, 러시아 출신 디자이너인 그들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민족적 특성 또한 주목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지닌다.

본 연구의 내용은 먼저 현재까지의 유스컬처 관련 현상들을 이론적으로 고찰하고, 분석 대상 디자이너인 루브친스키와 아베티샨의 사상 및 가치관 파악을 위한 개인적·민족적 배경에 대해 고찰하였다. 다음으로 두 디자이너의 패션 작품의 사례 분석을 통하여 현대 유스컬처의 특성을 도출한 뒤, 기존의 유스컬처와의 차이점 및 그 원인을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은 문헌연구 및 사례연구로 진행하였다. 먼저 유스컬처에 대한 사회·문화적 배경 및 현상과 두 디자이너의 성장배경에 대한 전문서적, 학술지 논문, 신문 기사, 패션매거진 등을 통해 문헌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루브친스키와 아베티샨의 패션 컬렉션에 나타난 착장 사례의 분석을 통해 현대 유스컬처의 특성을 파악하였다. 분석 사례는 루브친스키가 파리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2015 S/S부터 최근에 발표된 2018 F/W까지의 총 197착장, 그리고 티그란 아베티샨 이 패션계에서 처음 주목을 받게 된 2012년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s and Design, CSM) 졸업 패션쇼부터 최근의 2018 F/W까지 총 98착장을 분석의 대상으로 하였다.


2. 이론적 배경

2.1. 유스컬처에 대한 이론적 고찰

2.1.1. 유스컬처의 개념과 특성

Hobbart에 의하면 문화는 크게 모문화(Mother culture)와 하위문화(Subculture)의 두 가지로 구분이 된다고 하였다. 모문화는 하나의 집단이 권력을 소유하면서 계급의 차이를 두어 지배문화가 되는 것이고, 하위문화는 더 큰 범주의 계급문화의 요소들을 공유하지만 그와는 구별되는 특성을 가진 것이다. 즉 하위문화는 계급, 성, 세대 등으로 구분되는 커다란 범주에 속하면서도 각기 다른 속성에 의해 구별되는 다양한 소집단들의 독특한 정체성을 반영하는 문화인 것이다(Kim, 1994). 하위문화는 주류문화로부터 주변부화된 것, 지배적인 가치와 윤리로부터 배격당한 것, 동시대의 지배적인 문화적 형태와는 다른 새롭고 이질적인 문화로 폭넓게 이해할 수 있고, 그 내부의 능동적인 요인으로 인해 주류문화를 거부하거나 지배적인 가치와 윤리를 배격하기도 한다(Hebdige, 1979).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세대론적으로 부모들의 기성문화와는 다른 청년문화를 유스컬처로 볼 수 있다. 즉, 유스컬처란 젊은 세대들의 사고와 생활 방식을 의미하며(“Youth Culture”, 2008),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기성세대들이 이끌어 온 주류문화를 거부하는 하나의 하위문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청년들의 상호 공유의 과정 혹은 하나의 상징적인 체계인 유스컬처는 전 세계적으로 제 2차 세계대전의 종전 이후에 분명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Encyclopedia, n.d.). Milestone(1999)은 유스컬처를 20세기에 뚜렷이 나타난 현상으로 규정하였는데, 그 등장배경으로 생활수준의 향상, 여가시간의 증가, 전쟁 후 소비문화의 촉발, 청소년 심리연구의 확대 등으로 설명하였다. 종전 이후 1950년대로 접어들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대중사회의 변모가 일어났는데, 생활의 여유를 즐기려는 중산층의 등장과 함께 성인과 다른 독자적인 가치관을 지닌 틴에이저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의 젊은이들은 레코드의 구입 혹은 영화 관람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소비를 하게 되었고, 이들의 이른바 청소년 문화는 기성문화와는 다른 또 하나의 하위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욕구를 표현할 수 있는 하위문화의 표현방법을 추구하면서 사회적 국외자(Outsider)나 소수인종(흑인이나 남미 아메리칸 등), 하층계급의 음악이나 문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Jung & Yoo, 1997).

이처럼 기성세대의 주류문화로부터 주변화되어있는 청년 집단들은 그들 각자의 스타일을 지니게 되는데, 이러한 그들만의 표현요소들이 하위문화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된다. 이는 청년집단 내에서 소속감과 연대감을 형성시켜 유스컬처가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면서 구성원들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게 된다(Kim, 1999).「The Subcultures Reader」에 실린 존 어윈(John Irwin)의 글 역시 하위문화 집단의 분명한 라이프 스타일에 주목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집단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타 집단과 경계를 설정하며, 구성원들 간의 결속을 확인하는 중요 수단이라 하였다(Gelder & Thornton, 1997). 하위문화 집단구성원들은 공통의 스타일을 통해 하나로 결속되면서 그들만의 정체성을 향유하는데, 이는 하위문화의 스타일을 일컬어 ‘하나의 거부의 신호’라 표현했던 Hebdige(1979)의 언급과 같이, 그들의 스타일이 바로 그들 집단의 상징이자 의미 있는 선언이며 행동인 것이다.

이처럼 유스컬처는 기존의 지배문화의 획일성을 거부하는 청년들의 본능과 의구심, 그들의 반항적이고 역동적인 태도, 그리고 자아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역으로 기성세대들의 주류문화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즉, 그들의 반항적 태도는 어떤 힘이나 규제에 대한 전복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가 하면, 보편성과 획일화에 대한 그들의 반발심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창조의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2.1.2. 시대별 유스컬처 패션 스타일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도시화로 인해 사회구조가 복잡해지자 당시 청소년들은 소외감, 좌절, 불안 등을 느끼게 되었고, 지배적 가치로부터의 이탈 행동 양상을 보였다. 이들의 유스컬처의 표현 방식에 있어서 패션 스타일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 대표적 패션 스타일로는 스트리트 패션을 들 수 있다. 기성문화에서 소외된 젊은이들은 각 나라의 스트리트를 방황하였는데, 1940년대의 할렘 스트리트(Harlem Street), 파리의 상제르망(Saint German), 1950년대의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 1960년대의 런던 카나비 스트리트(Canaby Street)와 킹스로드(King’s Road), 자마이카의 다운타운, 1970년대의 샌프란시스코 하이트 애쉬베리(Haight Ashbary)와 캘리포니아의 라 졸라 비치(La Jolla Beach), 1980년대의 런던 브롱크스(Bronxs), 1990년대의 런던 소호(Soho)를 중심으로 유스컬처가 형성되었다. 이처럼 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독특한 청년 문화와 함께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시적 유행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패션 스타일이 등장하였는데, 이를 스트리트 패션(Street fashion)이라고 한다(Jung & Yoo, 1997). 거리 중심의 각 시대별 유스컬처의 패션 스타일은 1940년대의 테디 보이(Teddy Boys), 1950년대의 모즈(Mods), 1960년대의 스킨헤드(Skinheads)와 히피(Hippies), 1970~1980년대의 펑크(Punks), 1990년대의 힙합(Hiphop) 등이 있는데, 이는 각 시대의 청년들이 마주해야만 했던 사회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1940년대 테디보이 스타일의 청년들은 남성은 외모나 의복에 무관심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관념을 깨트리려고 에드워즈 왕조 풍으로 한껏 멋을 내는 댄디(Dandy) 집단이었다. 이들은 기존의 남성 의복의 차림새나 외모에 대한 일반적인 규범 또는 기준에 도전하였고, 의복에서의 페시티즘(Fetishism)을 통해 자신들의 성역할에 대한 내적·외적인 변형을 암시했다고 볼 수 있다(Kim, 1987).

1950년대 말 하류 노동자계층의 청소년으로부터 시작된 모즈는 Modernist(근대파)의 준말로 ‘Mockers’, ‘Scooter Boys’ 등과도 관련이 있다(Barnes, 1994). 모즈 스타일은 초기에 에드워드왕조 스타일을 흉내 낸 테디보이 스타일의 의복을 착용하였으나, 이후에는 뉴욕의 범죄 영화에서 묘사되었던 이태리계 마피아(Mafia) 스타일에서와 같이 포크 파이(Pork-Pie) 모자, 그리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애용하였다.

1960년대 말 모드 스타일은 새로운 이미지로 그 모습이 변형되었다. 머리는 아주 짧게 깎고, 진바지는 걷어 올리며, 끈을 맨 부츠, 체크무늬 남방이나 블루종(Blouson) 자켓을 입었는데, 주로 무산계층(Proletarian)의 자녀들이 이런 스타일을 선호하였다. 이들은 청교도적 노동 윤리를 존중하여 노동의 기쁨으로 자아존중감을 충족시켰고, 사회로부터는 이탈집단으로 간주되었다.

히피 집단은 1960년대 말 중산층 지식계급이나 예술가들이 그 중심이 되었다. 히피 집단은 스킨헤드나 모즈 집단처럼 지역점령으로 그들의 소속감을 강화하는 대신, 지리적 유동성을 지닌 보헤미안(Bohemian)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스킨헤드의 청교도적 노동 윤리에 반대적 입장을 취하여, 게으른 태도로 일에 대한 성취를 거부하였고, 자연과 사랑에 대한 도취의 상징으로 긴 머리와 드레이프가 있는 드레스를 착용하였다.

1970~1980년대에 등장한 펑크족은 충격적이고 요란스러운 몸치장을 한 청소년 집단으로서, Punk란 원래 비성숙한 풋내기 젊은이, 소극적인 동성애, 저질이거나 값어치가 없으며, 정신·건강이 허약한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클립과 옷핀을 장신구로 하며, 구멍을 낸 티셔츠 위에 반항적 메시지를 프린팅하였고, 그들의 머리는 모히칸 스타일로 다양한 컬러로 염색하였으며, 얼굴은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등 충격적인 모습을 연출하였다. 이러한 펑크 스타일은 하류층·무산계급층에서 유행하였던 스타일이 상류층·엘리트층의 패션에 많은 영감을 준 상향 전파설(Trickle Up)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1973년 New York의 South Bronx에서 Kool DJ Here이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는 힙합은 ‘도시에 사는(Urban)’, ‘젊은(Young)’, ‘노동자 계층(Working-class)’ 흑인들의 음악이었다(Blanchard, 1999). 이후 1986년에 세 명의 백인으로 구성된 Beastie Boys의 음반이 4백만 장 이상 판매되면서 미국 내 소수민족의 하위문화로만 여겨지던 힙합은 미국의 문화가 되다(Hilburn, 1998). 그리고 1990년대가 되자 미국 내 비흑인아동 가운데의 75%와 디트로이트로부터 홍콩까지의 수많은 아이들이 힙합으로 말하고 힙합으로 행동할 정도가 되었으며, 뉴욕, LA, 파리, 밀라노, 도쿄의 청소년들은 동일한 의복, 음악, 행동, 그리고 어휘를 사용하게 되었다(“Is Rap”, 1998). 즉, 힙합이 당시의 유스컬처를 대표하는 스타일이 된 것이다.

이처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패션으로 표현하면서 새로운 양식의 유스컬처를 형성해 왔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 역시 사회 · 문화적 현실에 대하여 자신들만의 사고와 가치관에 바탕을 두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고, 이러한 유스컬처가 바로 현대 패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2.2. 러시아 패션 디자이너의 특성

2.2.1. 국가적 특성

오늘날 패션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러시아 출신 디자이너들의 유스컬처적 감성은 그들의 민족적 정체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는 독특한 역사적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되어 온 러시아의 국가적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구소련은 1920년대 이후 1960대까지 꾸준한 경제 발전을 이뤄왔지만, 1970년대부터 급격한 경제 침체가 시작되었다. 1985년 3월, 소련의 새 지도자로 등장한 고르바초프는 위기에 빠진 소련의 경제를 살리기 위하여 소련 사회의 모든 분야를 바꾸고자 하였다. 그는 개혁을 위한 개방의 필요성을 주장하였고, 이에 따라 스탈린 이후 감추어져 있던 수많은 정보가 공개되고, 서구의 자유분방한 문화도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나 정부의 정보 공개 이후 국민들이 공산당의 폐해에 대해 알게 되고 이에 대한 불만이 높아짐에 따라 소련 공산당의 핵심 간부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결국은 쿠데타를 일으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소련을 이루고 있던 15개 공화국은 모두 독립을 하게 되었는데, 러시아가 중심이 된 11개 공화국은 함께 독립국가연합(CIS)을 이루게 된다(“Soviet Union”, 2003).

과거 공산주의 국가였던 구소련의 붕괴 이후 러시아는 체제 변환에 따른 극심한 사회·문화적 혼란을 겪게 된다. 사회복지제도의 후퇴로 인한 각종 범죄의 증가, 차별, 성의 자유화와 섹슈얼리티의 전면화로 인한 성적 향락 추구, 유입된 서구문화에 대한 동경과 향수 등과 같은 극심한 혼란을 겪었고, 서구문화에 대한 동경과 과거에 대한 향수와 같은 두 가지 낯선 감정이 공존하였다(Cho & Park, 2017). 이처럼 공산국가였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 USSR)이 개혁·개방으로 붕괴된 이후의 시기를 포스트 소비에트 시기라고 한다. 공산국가의 붕괴 전에는 다양성의 결핍을 겪었던 청년들은 개방·개혁이라는 시대적 변환점을 맞아 자신들의 잠재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유와 기회를 꿈꾸는 청년문화가 형성될 수 있었다.

현재 패션계에서 유스컬처의 감성을 표현하며 전 세계 젊은이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러시아 출신 디자이너들은 구소련에서 유년기를 보낸 이들이다. 러시아의 <하퍼스 바자>의 전 에디터이자 패션 웹사이트 ‘Buro 24/7’의 대표인 미로슬라바 듀마(Miroslava Duma), 최근 포스트 소비에트 트렌드를 이끌며 패션 주류로 등극한 발렌시아가의 아티스틱 디렉터 바질리아를 비롯하여 디자이너인 루브친스키, 아베티샨 등은 모두 청소년기에 구소련의 격동기를 경험하였다. 하퍼스 바자(2018)의 기사에 따르면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급격하게 유입된 서양의 음악과 자본주의 문화는 그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동시에 크게 자극을 주었다고 한다. 이들이 어린 시절 겪었던 정보의 결여와 서구 문화에 대한 열망은 독특한 패션 관점을 만들었는데, 바질리아는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매일 유니폼 같은 똑같은 옷을 입었던 그의 경험이 베트멍을 탄생시키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하였고, 이는 폐쇄적인 사회 환경이 역설적으로 더 많은 상상력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Kim, 2018).

2.2.2. 고샤 루브친스키와 티그란 아베티샨

오늘날 패션계는 제2의 러시아 혁명이 왔다고 할 정도로 러시아와 구 소비에트 공화국 출신의 창의적인 젊은 디자이너들이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은 현대 유스컬처의 감성을 잘 담아내면서도 반항적인 러시아 무드를 녹여낸 그들의 패션 작품에 열광하고 있는데, 마치 잘못 늘어난 듯 보이는 의상, 90년대의 향수가 느껴지는 스웨트 셔츠, 커다란 로고, 생소한 러시아어의 레터링 등 80-90년대 러시아 거리의 청년들이 입었을법한 스트리트 웨어를 오늘날 전 세계 스트리트에서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이끄는 주요 디자이너로는 루브친스키와 아베티샨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주류 패션계에서 벗어난 구소련 출신으로서 과거 독재정치와 러시아 혁명이라는 혼란스러운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였다.

모스크바와 파리에서 활동하는 고샤 루브친스키는 1985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그는 7세에 구소련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았고, 90년대 초의 혼란기와 푸틴의 초창기 시절을 겪었다. 그의 부모님은 공산주의 붕괴 전후로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해야 했기에 루브친스키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그림을 그리며 보냈다. 그는 10대 때 OM과 같은 러시아 잡지를 보면서 패션계에 종사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Kim, 2017b).

90년대 중반 모스크바는 외국의 음악, 하위문화, 약물 등의 영향으로 인한 문화적 격동기를 거쳤고, 그는 자신의 젊은 시절에 격동적인 러시아를 경험했다고 말하였는데, 그 시기는 빠르고 격렬한 순간으로 가득했고, 군인들, 탱크, 혁명들로 기억된다고 하였다. 이후 서구문화가 모스크바에 범람했고, 광기어린 에너지 속에서 자랐던 그때의 기억은 이상하고 무서우면서도 우습기도한 강렬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었다(Rick, 2017).

그는 멋진 잡지에 나오려면 락스타 혹은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5년 정도 모스크바 패션계에서 일하다가 2008년에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하였다. 자신과 자신의 브랜드를 “Young Russian man” 이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할 만큼 고샤 루브친스키의 영감의 원천은 오로지 러시아였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작가, 큐레이터이며, 스케이트보드 파크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 후 혼란의 시기에 성장한 러시아의 청년들과 스케이트보드 신을 중심으로 하는 유스컬처를 주제로 하여 자신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루브친스키가 표현하는 스트리트 패션은 새로운 세대의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ick, 2017).

티그란 아베티샨 역시 러시아의 유스컬처를 대표하는 젊은 패션 디자이너로서 패션계는 그의 디자인을 Walking protests라며 크게 주목하고 있다. 아베티샨도 루브친스키와 마찬가지로 청소년기에 구소련의 붕괴와 포스트 소비에트 시절의 혼란과 새로운 문화의 유입을 경험한 포스트 소비에트 키드이다.

그는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패션을 공부하였고, ‘LVMH’의 후원을 받으며 졸업 패션쇼를 선보인 인재로 평가된다. 아베티샨은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졸업 패션쇼에서 ‘No jobs’, 'Stop dreaming', 그리고 ‘Too much pressure’ 등의 메시지를 초크로 레터링함으로써 전 세계 학생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옷으로서 표현하였는데, 이는 패션계가 그를 주목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후 아베티샨은 Acne에서 인턴십을 하였고, 그 경험은 2014년 S/S 컬렉션의 모티브로 이어지게 되었다(Babcock, 2014). 이후의 여러 작품들을 통해 현재 아베티샨은 유스컬처의 반항적인 특성을 중심으로 하여 디자인을 전개하는 대표적인 젊은 러시아 디자이너로 불리고 있다.

루브친스키와 아베티샨이 만들어 낸 유스컬처 감성의 패션 스타일은 보편적인 하위문화의 특성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달리 조국인 러시아가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였다는 차이점이 있다. 1980~90년대에 공산주의의 붕괴와 함께 팝과 록 음악, 영화, TV쇼 등 자유분방한 외국 문화의 유입으로 혼란을 겪었던 그들은 시대를 거스르는 그들의 반항적인 기질을 표출할 수 있었고, 그런 그들만의 표현이 바로 민족적 정체성이라는 특색과 이어진다고 하겠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그전까지 패션계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러시아 출신의 디자이너인 루브친스키와 아베티샨은 전 세계적으로 청춘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고, 스트리트 패션의 열풍을 이끌어 나가는 주역이 되었다.


3. 러시아 패션 디자이너의 작품 분석 및 고찰

러시아 출신의 고샤 루브친스키와 티그란 아베티샨은 구소련의 해체를 경험하며 혼란스러운 격동기를 보낸 90년대 포스트 소비에트 키드로서, 그 시기에 겪었던 러시아 젊은이들의 방황을 담은 옷을 만든다. 이들은 젊은 소년들과 그들의 자유를 표방하면서, 자신들의 뚜렷한 가치관을 지니고 오늘날의 러시아의 유스컬처를 가장 러시아스러운 것들로 보여주고 있는 디자이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ick, 2017). 이들 두 디자이너의 패션 작품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3.1. 고샤 루브친스키의 작품 특성

루브친스키의 작품은 형태적인 측면에서는 루즈 핏과 오버 사이즈의 실루엣이 주를 이룬다. 신체에 꼭 맞는 포멀한 형식 대신 피복과 인체 사이에 공간적으로 충분한 여유분을 주어 자유롭고 활동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상의의 경우, 내려간 어깨선과 폭이 크고 길이가 긴 소매라는 형태적 특성을 띄는데, pic. 5의 맨투맨 티셔츠와 pic. 6의 아노락을 보면 어깨선을 아래로 내리고 소매의 폭을 넓게 하여 상체의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은 실루엣의 형태이다. 하의의 경우, 통이 넓은 와이드 핏 및 루즈 핏의 팬츠가 특징적이다. Pic. 13의 데님 팬츠는 하반신의 신체 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폭이 넓은 형태를 보이는데, 최근의 패션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젊은 감각을 강조하고 있다. 아우터 역시 신체의 사이즈에 비해 과장되거나 확대된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주를 이룬다. Pic. 8의 가죽 자켓을 보면, 전체적으로 인체의 부피보다 크게 디자인하여 소매의 길이와 전체 기장이 일반적인 자켓보다 길어서 젊고 자유분방한 느낌이 연출된다. Pic. 16의 코트도 전통적으로 포멀한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오버사이즈 실루엣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다 자유로운 신체적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여 활동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형태적 특성은 기존의 기성세대들의 전통적인 실루엣에 대한 거부로, 옷에 구속되지 않는 반항적이고 개성적인 젊은이들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작품의 색상은 무채색 또는 명도와 채도가 낮은 컬러에 원색 또는 고채도의 컬러를 조합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이를 통해 시각적인 균형과 흥미의 유발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블랙, 그레이, 화이트 컬러를 중심 색으로 하여 큰 면적에 사용하면서 강렬한 레드, 고명도의 옐로우, 블루, 핑크 등의 포인트 컬러를 부분적으로 함께 매치함으로써 유스컬처의 개성을 표현하였다. Pic. 2를 보면, 이너로 착용한 티셔츠와 팬츠는 명도가 높은 신선한 감각의 오렌지 컬러와 밝은 브라운 컬러로 젊은 감각을 강조하면서도 아우터로 블랙 컬러의 가죽 자켓이라는 시각적 무게감을 줌으로써 차분한 마무리가 되도록 하였다. 이러한 색상의 조합은 오늘날 청년들의 가치관처럼 현실적인 것을 중시하면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것과 상통하며, 균형 잡힌 컬러의 강약조절이라는 특성을 보여준다.

작품의 소재로는 편안하며 활동성이 좋은 면, 데님, 그리고 스포츠웨어에 자주 쓰이는 기능성 소재 등이 자주 사용되었다. Pic. 10은 상하의 모두가 면 소재인 티셔츠와 팬츠이며, pic. 6에 나타난 아노락과 pic. 12의 패딩점퍼는 기존에 패션 아이템이라기보다 기능적인 목적으로 착용되던 아이템인데, 기능성 소재가 그대로 활용된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청년들의 하위문화에서 신체를 구속하면서까지 표현적 양식에 집중하던 패션 스타일과는 달리 여기서는 착용자의 편안함과 쾌적성이 우선시되는 특성을 볼 수 있다.

작품의 디테일을 살펴보면 루브친스키는 러시아문자인 키릴문자와 한자 등을 사용하여 레터링하는 디자인을 자주 선보였다. Pic. 2의 티셔츠와 pic. 3의 상의 니트 및 pic. 4의 머플러에는 키릴문자를 프린팅함으로써 러시아 유스컬처의 정체성을 드러냄은 물론 동구권 문화의 신선함을 표현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pic. 3의 양말에는 한자를 프린팅하여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자 하는 유스컬처의 개방성이라는 특성을 드러내었다.

3.2. 티그란 아베티샨의 작품 특성

아베티샨 작품의 형태적인 측면을 보면 루브친스키 작품과 마찬가지로 루즈 핏,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많이 나타났다. Pic. 19pic. 20에 나타나는 상하의 의상의 실루엣을 보면 인체보다 과장되고 확대됨으로써 실제 신체의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의의 소매 및 몸통 부분, 그리고 마찬가지로 루즈 핏,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많이 나타났다. Pic. 19pic. 20에 나타나는 상하의 의상의 실루엣을 보면 인체보다 과장되고 확대됨으로써 실제 신체의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의의 소매 및 몸통 부분, 그리고 하의로 착용한 팬츠의 폭 모두 넓은 와이드 핏으로 충분한 여유분을 주어 특정한 형식에 구속되지 않고, 착용자의 자유로움과 활동성을 우선시하였다. 또한 최근의 스포티즘 및 고프코어 등과 같은 트렌드 경향을 반영하면서, 격식보다는 자신들의 취향과 의견을 더 중시하는 청년들의 신선한 패션 스타일을 강조하였다.

작품의 색상은 루브친스키와 마찬가지로 블랙, 그레이, 화이트 중심의 무채색을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부분적으로 고채도와 고명도의 특징적인 컬러를 매치함으로써 시각적인 단조로움을 회피하고 있다. Pic. 25를 보면 아우터로 착용한 코트는 다양한 패턴이 프린팅되어 있지만, 그 무늬의 색상과 바탕색을 블랙과 그레이를 사용하여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도록 하였으며, 부분적으로 명도와 채도가 높은 핑크, 옐로우, 그리고 네이비 컬러를 넣어 시각적 흥미를 살리고 있다. 아울러, 화려한 코트에 포인트를 주기 위하여 하의인 팬츠와 슈즈 등을 블랙 컬러로 통일하여 안정감을 주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컬러 사용 방식은 특정한 컬러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균형감 있는 컬러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베티샨의 작품의 소재는 일상적이며 실용성이 높은 면 소재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Pic. 19pic. 20의 경우, 상하의 모두가 면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허례허식하는 사람들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면서 진정으로 내면에 집중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사고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스포티즘 트렌드의 영향으로 에슬레저룩이 대중화되고 있고, 신체와 정신의 건강함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평상시에도 운동복 등과 같은 일상적인 의상을 착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Pic. 23pic. 24 역시 일상적으로 편안하게 착용하는 면 소재의 롱 원피스인데, 장소와 상황에 따르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표현되었다.

아베티샨의 작품의 디테일을 살펴보면, 그의 저항적 특성을 드러내는 슬로건 레터링의 경우, 자신이 러시아 출신이기는 하지만 디자인을 공부하였던 런던의 정서를 영어 문자로 표현하는 디자인이 자주 사용되었다. 여기에 사용되는 문자는 그 자체가 감각적인 디자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Pic. 17pic. 18은 청년들의 목소리의 대변으로, 사회에 대한 저항이나 반항의 메시지를 옷 위에 그려 넣은 작품이고, pic. 23pic. 24는 디자이너 자신의 이름을 타이포그래피 형태로 옷 위에 프린팅한 것을 알 수 있다. 아베티샨은 특정한 의미를 담은 슬로건을 타이포그래피로 프린트하는 다양한 작품 아이템들을 발표하고 있어, 신선한 디자인적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레터링은 디자이너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냄은 물론, 폰트 자체로도 디자인적 요소가 되고, 어느 문화권에든 활용할 수 있기에 국가를 뛰어넘는 청년문화의 속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3.3. 종합적 논의

두 디자이너의 작품의 전체적인 미적 특성을 살펴보면 Table 1Table 2와 같다. 먼저 Table 1에 나타난 루브친스키의 작품은 90년대 러시아 젊은이들이 겪었던 방황을 모티브로 하면서, 루즈하고 자유로운 러시아 무드를 표현하고 있다. 특히 2015년 S/S, F/W 컬렉션에서는 다양한 문화가 혼재하던 격동기 속에서 청년들이 느꼈던 과거에 대한 회귀와 민족적 향수를 러시아 키릴문자와 국기의 색채를 통해 드러냈다. 또한 한자를 활용하는 레터링 디자인을 통해서 국경 없는 개방적 문화 의식을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2016년 S/S, F/W 컬렉션은 루브친스키 자신이 청소년기에 겪었던 경험과 펑크, 스킨헤드 등의 하위문화 스타일을 참고로 한 디자인이어서 해당 감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오버사이즈의 시어링 재킷과 와이드 조깅팬츠, 허리를 조인 긴 벨트는 갱(Gang) 스타일로 표현되어 반항적인 느낌을 준다. 2017년 S/S, F/W 컬렉션에서는 이탈리안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휠라(Fila)’, ‘카파(Kappa)’, ‘세르지오(Sergio)’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각 브랜드의 클래식한 요소에 루브친스키만의 시그니처 브랜딩을 더 보태었는데, 이를 통해 스포티즘의 요소를 추가하면서 활동적이고 자유분방한 유스컬처의 속성을 극대화시켰다. 최근의 2018년 S/S, F/W 컬렉션을 보면, 버버리의 아이코닉한 트렌치코트와 시그니처 아우터를 오버사이즈 스타일로 재해석함으로써 영국 십대들의 문화인 차브(Chav)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디자인들을 선보였다. 이는 클래식한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의 ‘버버리(Burberry)’에 루브친스키가 가진 영파워와 신선함을 더함으로써 젊은 계층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nalysis of Gosha Rubchinsky’s fashion works

다음으로 Table 2에서 보듯이 아베티샨은 그의 2012년 CSM 졸업패션쇼와 2014년 F/W 컬렉션에서 반항적이고 저항적인 그의 디자인적 특성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오늘날 전세계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을 반영하는 메시지를 옷 위에 레터링하였다. 아울러, 무채색 계열의 과장된 여유분을 준 루즈핏, 오버핏 실루엣의 상 · 하의를 선보임으로써 기존의 것에 대한 도전의식을 드러내었다. 2015년 S/S 컬렉션에서는 상업적이고 물질적인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아, 공항 면세점의 강한 화장품 향에서 받은 영감으로 ‘DUTY FREE’ 등의 문구를 레터링하였다. 2015년 F/W 컬렉션에서는 남성 모델에게 면 소재의 긴 원피스와 어그부츠를 믹스매치하여 스타일링 함으로써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의외성을 표현하였다. 또한 디자이너 본인의 정체성의 표현 방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프린팅하여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하였다. 2016년 S/S 컬렉션에서는 그래픽 아트워크와 슬로건을 매치하여 패션계의 엘리트주의와 불평등에 대한 저항성을 표현하고자 하였고, 2016년 F/W 컬렉션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코튼 소재를 이용하는, 단순함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의상을 주로 발표하였다. 이후 2017년 S/S, 2018년 S/S, 2018년 F/W 컬렉션에서도 아베티샨의 저항적이고 반항적인 특성이 부각되었는데, 이전의 작품들보다 색상과 디자인은 더욱 단순해지고 변화를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서 표현하고 있다. 컬러는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계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주로 검정색과 흰색의 무채색을 중심으로 하여 미니멀하게 나타내었고, 시즌 별 의상은 최소한의 변주만을 준 동일한 스타일로 구성하는 등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철학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Analysis of Tigran Avetisyan’s fashion works


4. 러시아 패션 디자이너 작품 속에 나타난 현대 유스컬처의 특성

루브친스키와 아베티샨은 유스컬처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로서 오늘날 청년들의 글로벌한 감성을 담은 패션 작품들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그들의 패션 스타일은 그들이 겪은 사회적·문화적 경험을 반영하는 독특한 서브컬처라고 할 수 있다. 두 디자이너의의 작품 속에는 현대 유스컬처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특성과 러시아 출신이라는 국가적 특성이 혼합되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동구권에 뿌리를 둔 청년문화의 감성이 전세계의 패션 시장으로 전파된다는 중요성을 지닌다. 이 두 러시아 패션 디자이너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현대 유스컬처의 특성은 Table 3과 같이 다섯 가지로 도출되었다. ‘저항성’, ‘집단적 동조성’, ‘개성의 표출’ 특성은 세대론적 하위문화인 청소년 문화의 대표적인 특성으로서 시대를 불문하고 보편적으로 존재하여 왔던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실용성 및 현실성 중시’, ‘재혼합 문화’의 특성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사회적·문화적 배경이 변화하며 새롭게 창조된 현대 유스컬처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러시아 패션 디자이너의 작품에 나타나는 현대 유스컬처의 다섯 가지 특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nalysis of contemporary youth culture expressed in fashion works of Gosha Rubchinsky and Tigran Avetisyan

4.1. 저항성

지배적인 기성문화에 대한 반항과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의식으로서 ‘저항성’을 볼 수 있다. 이 저항성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을 대표하는 가장 주요한 특성으로서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Pic. 33, 34, 그리고 35를 보면, 아베티샨은 그의 2012년 CSM 졸업패션쇼에서 ‘NO JOBS’, ‘STOP DREAMS’ 등의 문구를 초크로 레터링한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청년들이 겪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사회에 대한 불신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pic. 3637을 보면, 2017 S/S 컬렉션 전체의 룩이 큰 변화 없이 동일한 색상과 소재 및 스타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계에 대한 저항을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기성세대나 사회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인 메시지로 나타내거나 때로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저항성을 표출하는데, 이것은 유스컬처를 반영하는 흥미로운 디자인적 요소로서 활용되고 있다.

4.2. 집단적 동조성

기성세대와는 집단적 경계를 형성하고 젊은이들만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표현하기 위한 ‘집단적 동조성’이라는 특성을 볼 수 있다. 청년 세대들은 다른 세대 집단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자신들만의 개성을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창조해 내고자 하는 특성이 있다. Pic. 3839를 보면, 루브친스키의 2018 F/W 컬렉션에서는 버버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학생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프레피룩 스타일의 더플코트를 오버사이즈로 재해석하였고, 힙합 장르에서 자주 등장하는 박시한 핏의 좌우 비대칭 체크무늬 셔츠 등의 아이템을 선보임으로써 기존 버버리가 가진 클래식한 이미지를 젊은 감성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컬렉션에서도 수차례 쇼트팬츠, 데님 소재, 유아적 컬러, 빅 로고, 프린팅 등을 사용하는 아이템들을 등장시켜 젊은이들의 세대적 정체성을 나타냈다. 또한 이러한 아이템 자체뿐만 아니라 pic. 40, 41과 같이 착장 방식에 있어서도 유스컬처의 특성이 드러나는데, 맨투맨, 후드 티셔츠, 스포츠웨어, 스니커즈 등의 캐주얼 아이템과 수트, 자켓, 코트 등의 포멀 아이템과의 믹스매치를 통해 형식의 경계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청년들의 사고방식을 표현하였다.

4.3. 개성의 표출

루브친스키와 아베티샨의 작품에는 집단적 정체성 이외에도 개인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개성의 표출’이라는 특성도 나타났다. 이는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YOLO(You Only Live Once) 열풍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 젊은이들이 집단의 가치관보다는 개인적인 지위와 행복에 더욱 집중하고자 하는 오늘날의 유스컬처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Pic. 42에서 볼 수 있듯이 아베티샨의 2015년 F/W 컬렉션에서는 반소매의 원피스 또는 쇼트팬츠에 어그부츠를 매치하였고, pic. 43을 보면 루브친스키는 2018년 S/S 컬렉션에 셔츠에 니트를 레이어드한 상의 또는 퍼 소재의 집업에 쇼트팬츠를 매치함으로써 계절에 맞지 않는 부조화된 착장 방식을 보였다. 또한 pic. 44의 아베티샨 2015년 S/S 컬렉션에서는 모델이 가방 대신 옷을 담은 반투명 쇼핑백을 손에 들고 등장하는 새로운 패션 스타일을 제시하였고, pic. 45에서 볼 수 있듯이 루브친스키의 2016년 F/W 컬렉션에서는 티셔츠의 소매, 바지 밑단, 벨트 등이 이중으로 된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가치관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작품을 통해 오늘날 청년들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는 개인적인 취향과 의견을 더욱 중시하는 유스컬처의 특성을 알 수 있다.

4.3. 실용성 및 현실성 중시

기존의 청년문화와 비교했을 때 현대 유스컬처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용성 및 현실성의 중시’이다. 허례허식이 제거된 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듯 현재의 청년 세대들은 실용적이며 현실적인 패션을 선호한다(Kim, 2017a). 두 디자이너의 작품에도 이러한 특성들을 볼 수 있는데, pic. 4647에서 볼 수 있듯이 일상적인 아이템을 활용한 스트리트 패션과 트랙수트, 트레이닝 팬츠, 롱패딩, 스니커즈 등 기능성 소재의 스포츠 웨어를 착용한 스타일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또한 pic. 4849에서처럼 레인코트, 윈드브레이커 및 패딩 점퍼, 아노락, 코튼 소재의 트레이닝 복, 후드 티셔츠, 트랙수트, 레깅스 등의 아이템을 매치한 에슬레저룩이 다수 나타났다. 이는 스포티즘 트렌드의 영향을 받으면서, 의식적으로 잘 차려입기보다 신경 쓰지 않은 듯한 편안하고 일상적인 옷차림을 선호하는 청년 세대의 현실적인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다.

4.5. 재혼합 문화

현대 유스컬처에서는 기존의 것을 혼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창조해내는 ‘재혼합 문화’가 이루어진다. 이전의 유스컬처에서는 서로 다른 두 문화적 양식을 융합한 혼합 문화의 특성은 자주 볼 수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더 나아가 이미 혼합된 문화를 다시 재혼합함으로써 더욱 새로운 감각의 결과물을 창조해 내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과거의 보편적인 유스컬처와는 달리 러시아 출신 디자이너들의 작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루브친스키는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혼합하여 표현하였다. Pic. 51을 보면, 2015년 F/W 컬렉션에서 러시아 국기를 모티브로 하여 티셔츠를 디자인하였고, pic. 52에서처럼 러시아 및 다른 국가의 국기에서 영감을 받아 머플러를 디자인하기도 하였다. 또한 pic. 53과 54에서 볼 수 있듯이 루브친스키의 2016년 F/W~2018년 F/W 컬렉션에서는 러시아의 키릴문자를 니트, 티셔츠 등의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는 이미 혼합된 양식의 현대 청년들의 패션 스타일에 러시아의 국가적 상징물을 여러 디자인적 요소로 재혼합한 것이어서, 디자이너의 민족적 특수성과 정체성이 가미된 새로운 스타일이 창조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러시아 출신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디자인의 원천으로 삼아 이를 작품으로서 표현하였기에, 익숙한 듯하지만 새로운 감성으로 전 세계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러한 특성은 필연적으로 글로벌 패션계의 주목을 끌게 된 것이었다.


4. 결 론

패션은 문화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 매개로서 그 시대와 집단의 속성을 표현한다. 오늘날 패션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러시아 패션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와 티그란 아베티샨의 패션 작품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문화를 대변하는 상징물로서, 그들의 패션 속에 나타나고 있는 현대 유스컬처의 특성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과거 비주류로 여겨졌던 러시아 출신의 디자이너인 그들의 패션 작품이 전 세계 젊은이들의 주목을 받음은 물론 이들의 작품 속에서 그들의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 국가적 특성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디자이너의 작품들 속에는 청년 세대의 자유분방한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그들만의 시니컬한 감각의 어우러짐이 이질감을 없애면서도, 동시에 생소함과 희소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미적 특성이 나타났다. 아울러, 현대 유스컬처의 범세계적인 보편성과 민족적 특수성도 공존하고 있었다. 보편적인 특성으로는 기성문화에 대한 청년들의 반항과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 그리고 기성세대와 구분 짓고 청년 세대의 집단적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동조성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개인의 가치관을 중시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의 특성과, 허례허식에서 벗어나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것을 중시하는 가치관도 패션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이러한 범세계적인 유스컬처의 특성과 함께 러시아 출신 디자이너만의 특수한 민족적 정체성도 나타났는데, 국가적 특성이 패션에 재혼합됨으로써 동구권 문화의 특색이 가미된 새로운 형식의 현대 유스컬처가 될 수 있었다. 이는 러시아 출신인 그들이 유년기에 겪은 포스트 소비에트 시기의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그들이 태생적 뿌리인 국가로 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유스컬처는 지배 문화적 가치에 저항하는 상징적 수단이라는 의미가 강하였고, 의상의 행위적 코드가 위반이나 위법과 같은 금지된 형태를 통하여 계급의식 및 차별의식을 표현하였기에 부자연스러운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지역적, 사회적, 그리고 의상적 경계를 뚜렷하게 한정지어서 집단 간의 동질성이 강하고 명확한 구분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 유스컬처는 핵가족, 외자녀 등의 성장배경과 ‘YOLO’ 현상 등의 영향으로 개인적 지위와 행복에 집중한다는 특성이 나타났다. 현재의 청년 세대들은 실용적이고 일상적이며 꾸밈없는 진실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가성비가 높고 현실적인 패션 스타일에 열광하고 있다. 이미 조정되고 혼합된 문화는 그들에 의해 다시 조작되고 바뀌고 수정되어, 그 변화는 빠르고 미묘하고 지속적이다. 따라서 과거와 달리 그들의 문화는 시대에 따른 특정 스타일로 분류하는 것이 어렵고, 특정 국가나 문화권에 얽매이기보다 개방적인 태도로 다양한 지역의 문화적 양식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까지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청년들의 문화가 형성되어 왔던 것에 반하여, 오늘날 동구권이 새로운 유스컬처의 진원지로 떠오르며 전 세계 패션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이는 비주류 문화가 주류 문화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마치 스트리트 룩이 작품으로 승화되는 현상과 마찬가지로, 서유럽 이외의 지역이 새로운 패션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대 유스컬처의 특성을 분석해 봄으로써 초국가적인 트렌드를 보여주는 현대 패션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는 물론 패션 시장의 주 소비계층으로 자리 잡고 있는 청년 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또한 오늘날 패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러시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는 현대 유스컬처의 특성은 물론 그들만이 지닌 민족적 정체성까지 함께 이해할 수가 있었다. 역사적으로 청년 세대들이 지배적인 기성문화에 맞서 저항하고 새로운 것들을 수용하며 창조해온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사회 · 문화의 다양성이 존재할 수 있으며, 오늘날 젊은 이들이 가진 이질적인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적극적인 표현방식은 서브컬처로 분류되던 자신들의 문화를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젊은 세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함께 그들의 문화를 더 이상 서브컬처가 아닌 하나의 주요 문화로 바라보는 개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패션을 포함하는 현대 사회의 각 분야에서 유스컬처가 미치는 영향의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기에, 이와 관련된 지속적인 후속연구가 요구된다 하겠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음.

References

Table 1.

Analysis of Gosha Rubchinsky’s fashion works

2015 S/S 2015 F/W
All pictures from http://www.samsungdesign.net
Images of fashion works
Pic. 1. Gosha Rubchinsky 2015 S/S(1). Pic. 2. Gosha Rubchinsky 2015 S/S(2). Pic. 3. Gosha Rubchinsky 2015 F/W(1). Pic. 4. Gosha Rubchinsky 2015 F/W(2).
Contents An expression of the mood of Russian youth in the 90’s A symbol of transnational culture with adopting both Cyrillic and Chinese characters
2016 S/S 2016 F/W
Images of fashion works
Pic. 5. Gosha Rubchinsky 2016 S/S(1). Pic. 6. Gosha Rubchinsky 2016 S/S(2). Pic. 7. Gosha Rubchinsky 2016 F/W(1). Pic. 8. Gosha Rubchinsky 2016 F/W(2).
Contents An inspiration from the designer’s childhood, punk and skinhead styles in the 90’s Styles with oversized shearing jacket, wide jogging pants and long-length belt
2017 S/S 2017 F/W
Images of fashion works
Pic. 9. Gosha Rubchinsky 2017 S/S(1). Pic. 10. Gosha Rubchinsky 2017 S/S(2). Pic. 11. Gosha Rubchinsky 2017 F/W(1). Pic. 12. Gosha Rubchinsky 2017 F/W(2).
Contents Collaborations with sports brands as Fila, Kappa and SergioAdding the Rubchinsky’s mood to other brand’s formal styles
2018 S/S 2018 F/W
Images of fashion works
Pic. 13. Gosha Rubchinsky 2018 S/S(1). Pic. 14. Gosha Rubchinsky 2018 S/S(2). Pic. 15. Gosha Rubchinsky 2018 F/W(1). Pic. 16. Gosha Rubchinsky 2018 F/W(2).
Contents Reminiscent of Chev styles leaded by the UK teenagers. A reinterpretation of Burberry with oversized items.

Table 2.

Analysis of Tigran Avetisyan’s fashion works

2012 CSM 2014 F/W
All pictures from http://www.tigran.co.uk
Images of fashion works
Pic. 17. Central Saint Martins Fashion Show 2012(1). Pic. 18. Central Saint Martins Fashion Show 2012(2). Pic. 19. Tigran Avetisyan 2014 F/W(1). Pic. 20. Tigran Avetisyan 2014 F/W(2).
Contents Lettering designs reflecting a reality faced by the youth all over the world An oversized silhouette and achromatic-colors
2015 S/S 2015 F/W
Images of fashion works
Pic. 21. Tigran Avetisyan 2015 S/S(1). Pic. 22. Tigran Avetisyan 2015 S/S(2). Pic. 23. Tigran Avetisyan 2015 F/W(1). Pic. 24. Tigran Avetisyan 2015 F/W(2).
Contents Designs inspired by the strong cosmetics scent of airport duty-free shops Designs using of designer’s name and mix-and-match looks with a long dress and boots
2016 S/S 2016 F/W
Images of fashion works
Pic. 25. Tigran Avetisyan 2016 S/S(1). Pic. 26. Tigran Avetisyan 2016 S/S(2). Pic. 27. Tigran Avetisyan 2016 F/W(1). Pic. 28. Tigran Avetisyan 2016 F/W(2).
Contents An expression of resistance to elitism and inequality in the fashion world The pursuit of simplicity and practicality by using cotton materials mainly
2017 S/S 2018 S/S 2018 F/W
Images of fashion works
Pic. 29. Tigran Avetisyan 2017 S/S(1). Pic. 30. Tigran Avetisyan 2018 S/S. Pic. 31. Tigran Avetisyan 2018 F/W(1). Pic. 32. Tigran Avetisyan 2018 F/W(2).
Contents A loose silhouette and achromatic colors Collections composed of the same styles expressing of dissatisfaction with the fast-changing fashion world

Table 3.

Analysis of contemporary youth culture expressed in fashion works of Gosha Rubchinsky and Tigran Avetisyan

Resistance Images of fashion
Pic. 33. 34. 35.
Central Saint Martins Fashion Show 2012(3),(4),(5).
http://www.tigran.co.uk
Pic. 36. 37.
Tigran Avetisyan 2017 S/S(2),(3).
http://www.tigran.co.uk
Contents Designs using of meaningful messages such as ‘TOO MUCH PRESSURE’, ‘STOP DREAMS’ and ‘NO JOBS’ The pursuit of simplicity and practicality using cotton materials mostly
Characteristics of youth culture An expression of defiance against the dominant established culture and a sense of criticism about social problems.
Conformity Images of fashion works
Pic. 38.
Gosha Rubchinsky 2018 F/W(3).
http://www.samsungdesign.net
Pic. 39.
Gosha Rubchinsky 2018 F/W(4).
http://www.samsungdesign.net
Pic. 40.
Gosha Rubchinsky 2015 S/S(3).
http://www.samsungdesign.net
Pic. 41.
Gosha Rubchinsky 2017 S/S(3).
http://www.samsungdesign.net
Contents Expressions of hip-hop style with reinterpreting a duffel coat to oversized one and adopting unique designed items from hip-hop scenes. Mix-and-match styles using with casual items such as man-to-man, hooded T-shirt, sportswear and sneakers and formal items such as suits, jackets and coats.
Characteristics of youth culture Expressions of youth identities and values with making a boundary against the older generation.
Expression of individuality Images of fashion works
Pic. 42.
Tigran Avetisyan 2015 F/W(3). http://www.tigran.co.uk
Pic. 43.
Gosha Rubchinsky 2018 S/S(3). http://www.samsungdesign.net
Pic. 44.
Tigran Avetisyan 2015 S/S(3). http://www.tigran.co.uk
Pic. 45.
Gosha Rubchinsky 2018 S/S(4). http://www.samsungdesign.net
Contents Styles matched with short pants or half-sleeved shirts with boots, furs and knitwears regardless of seasons Attempting new styles such as dual-formed belt and sleeve designs, in addition to models walking with a shopping bag
Characteristics of youth culture An expression of one's own individuality actively by focusing on personal status and happiness
Importance of practicality Images of fashion works
Pic. 46.
Gosha Rubchinsky 2018 S/S(5).
http://www.samsungdesign.net
Pic. 47.
Gosha Rubchinsky 2018 F/W(5).
http://www.samsungdesign.net
Pic. 48.
Tigran Avetisyan 2016 S/S(3).
http://www.tigran.co.uk
Pic. 49.
Gosha Rubchinsky 2016 S/S(3).
http://www.samsungdesign.net
Contents Wearing street-looks by matching daily items with functional sportswear items such as track suit, training pants and long padding, etc. Wearing athleisure-looks with sportive items such as training suits, hooded T-shirts, track pants, leggings, raincoats, and windbreakers, etc.
Characteristics of youth culture An expression of honest and unpretentious truth by removing the vanity
Remixed culture Fashion works images
Pic. 50.
Gosha Rubchinsky 2015 F/W(3).
http://www.samsungdesign.net
Pic. 51.
Gosha Rubchinsky 2018 F/W(6).
http://www.samsungdesign.net
Pic. 52.
Gosha Rubchinsky 2015 F/W(4).
http://www.samsungdesign.net
Pic. 53.
Gosha Rubchinsky 2016 F/W(3).
http://www.samsungdesign.net
Contents Designs with printing Russian flags in T-shirts, hoodies and mufflers, etc. Items designed by applying Cyrillic characters
Characteristics of youth culture Designs by applying the Cyrillic character expression of a Russia's ethnic identity by blending existing one and a new way